ANYAHA COLUMN
변호사 칼럼
법률 이슈와 실무에 대한 변호사의 시선
2026.06.17
[변호사 칼럼]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 여행의 '회유 이론'
연어는 태어난 강을 떠나 드넓은 바다로 나간다. 수천 킬로미터의 낯선 해류를 헤치며 몸을 키우고, 때가 되면 다시 자신이 태어난 그 강, 그 여울목으로 돌아온다. 흥미로운 것은 이 귀환이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바다를 경험한 연어만이 산란할 수 있다. 바다를 모르는 연어에게 모천은 그저 강일 뿐이지만, 바다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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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변호사 칼럼] 비방의 시대 민주주의는 진화한다.
중국 고사 새옹지마는 화와 복이 예측 불가능하게 뒤바뀐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변방의 노인이 잃은 말이 오랑캐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고, 그 준마를 타던 아들이 낙마로 다리를 다쳤으나 덕분에 전쟁에 징집되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다. 지금의 재앙이 훗날의 복이 되고, 지금의 행운이 나중의 화근이 되기도 한다는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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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변호사 칼럼] 호의가 빚이 될 때, 사람들은 도망친다
심리학에는 '호혜성의 원리'가 있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 그런데 이 원리에는 전제가 하나 있다. 바로 '얼마를 돌려줘야 하는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의를 받은 사람은, 그 보답의 크기와 방법이 불명확할 때 관계를 회피한다. 빚진 기분은 들지만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를 때, 인간은 채무자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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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변호사 칼럼] FIRE족, 조용한 혁명인가 고통스러운 탈출인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은 왕정과 귀족의 특권에 맞선 민중의 봉기였다. 참을 수 없는 불평등과 억압이 임계점을 넘자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 역사는 말한다. 구조적 모순이 한계에 다다르면, 혁명이 일어난다고. 그런데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혁명은 조금 다르다. 거리가 아니라 개인의 은퇴 계획표 위에서, 집회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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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변호사 칼럼] 정치각인 이론 - 왜 영남은 변하지 않는가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부화한 새끼 오리가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을 어미로 인식하여 평생 따라다니는 '각인(Imprinting)' 현상을 발견했다. 결정적 시기에 형성된 이 각인은 이후 어떤 정보로도 수정되지 않는다. 로렌츠 자신을 어미로 각인한 새끼 오리들은 실제 어미 오리를 만나도 로렌츠만 따라다녔다. 각인은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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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변호사 칼럼] 정치적 진자이론 - 20대 남성 보수화의 물리학
물리학에서 진자는 흥미로운 특성을 보인다. 한쪽 끝으로 강하게 밀린 진자는 중심에서 멈추지 않는다. 반대쪽 끝까지 과도하게 이동한 뒤에야 비로소 되돌아온다. 처음 가해진 힘이 클수록 반대편으로의 진폭도 커진다. 균형점을 찾기까지 진자는 필연적으로 양 극단을 오간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런데 한국 정치도 이 진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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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변호사 칼럼] 안정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 그들은 나약한가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었다. 생리·안전 욕구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소속·존중 욕구를 거쳐 자아실현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하위 욕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상위 욕구는 사치일 뿐이다. 이 단순한 원리는 지금 한국 청년들이 왜 공무원과 대기업, 안정적 일자리에 매달리는지를 설명하는 열쇠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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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변호사 칼럼] 함수에서 구조로 - 사무직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1. 1985년의 사무실, 작은 양극화 1980년대 후반 한국 사무실에 엑셀이 들어왔다. 그때 한 사람이 사라지고 한 사람이 부상했다. 종이장부에 숫자를 옮겨 적던 경리직원은 천천히 사라졌고, 엑셀을 다룰 줄 아는 직원은 빠르게 부상했다. 사무직 안에서 작은 양극화가 일어났다. 그 양극화의 비율은 대략 10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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