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

[변호사 칼럼] 불안정은 에너지를 낳고, 균형은 소멸을 낳는다

우리가 휴대폰, 전기차 등에 많이 쓰고 있는 리튬배터리 얘기를 해 보자. 리튬배터리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를 너무 닮아서 칼럼까지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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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의 세계는 겉보기엔 정밀한 공학의 산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생명과 사회의 원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든 원자들이 그렇하듯이, 리튬도 전자를 품고 산다.

그러나, 리튬의 전자는 늘 불안정하다.

리튬의 작고 가벼운 핵은 전자를 강하게 붙잡을 힘이 부족해, 전자는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느슨한 결합이 바로 에너지의 씨앗이다.

전자가 양극의 금속이온(Co³⁺ 등)에 유혹되어 집을 떠나는 순간, 리튬은 리튬이온(Li⁺)이 되고, 그 불균형의 긴장 속에서 전류가 태어난다.

리튬이 전자를 완전히 붙잡았다면, 전기에너지는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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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충전으로 리튬은 다시 전자를 받아들여 안정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리튬의 전자는 외도를 좋아하여, 또 외도를 하면서 전기를 일으킨다.

이렇게, 리튬에서 전자의 외도와 재결합은 전기에너지의 발생원리다.

완벽한 균형, 완전한 결합은 정지다.

불안정이야말로 운동을 만들고, 운동이야말로 생명을 만든다.

이 원리는 인간사회에서도 다르지 않다.

부부 관계를 떠올려보자.

서로 다른 두 존재가 평생 함께한다는 건, 결코 정적인 평화가 아니다.

이해와 오해, 다툼과 화해, 이별과 재결합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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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안정한 순환이 관계를 살아 있게 하며, 끊임없는 긴장과 이완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바로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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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전혀 없는 부부는 이미 멈춰버린 관계다.

갈등이란 파괴가 아니라, 두 사람이 다시 맞춰가는 에너지의 형태다.

자연의 리튬이온이 전자를 떠나보냈다가 다시 되찾으며 전류를 만들어내듯, 인간의 관계도 떨어졌다 붙는 진동 속에서 에너지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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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만들듯, 우리도 불완전하기 때문에 삶에 에너지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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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안정이 통제를 벗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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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전자가 잠깐의 외도가 아니라 산소라는 거대 바람둥이와 만나 격렬한 반응을 일으킬 때, 그 사랑은 폭발로 끝난다. 우리가 가끔씩 보는 휴대폰 배터리 폭발, 전기 자동차 배터리 폭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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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마찬가지다. 잠깐의 갈등은 갈등으로 끝내야지 궤도를 벗어나는 정도의 갈등은 관계의 파멸을 낳는다. 리튬배터리 불이 잘 안꺼지듯이, 이 정도의 부부관계의 폭발은 거의 꺼지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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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은 에너지를 낳지만, 그 에너지가 조율되지 않으면 파괴가 된다.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법칙은 다르지 않다.

모든 존재는 균형을 향해 흔들리고, 그 흔들림 속에서만 에너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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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안정은 죽음이고, 적당한 불안정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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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은 여전히 전자를 기다리며 세상을 밝힌다.

그 불안한 기다림이야말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형이다.

법무법인 한백 변호사 이진화변호사 이진화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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