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칼럼] 제발 변호사를 욕하지는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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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칼럼] 제발 변호사를 욕하지는 말아달라

작성자: 이진화변호사

조회: 70984 등록일: 2011-08-25

변호사의 일은 남들의 갈등을 다루는 험한 일이다보니,<o:p></o:p> 변호사 일을 오래하다 보면 고소나 진정을 당하기도 하고, 욕도 많이 얻어 먹는다.. <o:p></o:p>  <o:p></o:p> 본 변호사도 아직은 나이 젊으나 <o:p></o:p> 그래도 경력이 좀 있다 보니 소송수행을 하다가 소위 "쌩욕"을 얻어먹은 몇 건의 사례가 있다..<o:p></o:p> 한 번 얘기해 보겠다.. <o:p></o:p>  <o:p></o:p> 1. 첫번째 건은 매우 단순한 물품대금소송이었는데...<o:p></o:p>  <o:p></o:p> 상대방은 지방선거 유세차량에 물품을 지원해 주는 업무를 하고 있었고,<o:p></o:p> 우리 의뢰인은 그 물품을 렌탈해주는 회사였다.. <o:p></o:p> 그런데, 한철 장사라서 그런지 선거가 끝나니 렌탈대금을 주지 않고 회사를 접으려고 하더라..<o:p></o:p> 다음번에는 다른 회사차려서 하려는 것이겠지.. <o:p></o:p>  <o:p></o:p> 따라서, 나는 유세트럭, 확성기, 컴퓨터, 마이크 등 온갖 것에 가압류를 많이 하게 되었다..<o:p></o:p> 그리고, 법정에서 만나 재판을 마치고 법정밖에서 한마디... <o:p></o:p> "젊은 새끼가 싸가지 없이 행동하네..."  후훗..한방 먹었다.. <o:p></o:p>  <o:p></o:p> 2. 두번째 건은 어느 회사 사장님 보유 상가의 임차인에 대한 건물명도사건이었는데..<o:p></o:p>  <o:p></o:p> 임차인은 70대 할아버지였다..<o:p></o:p> 나이와 처한 사정으로만 치면 불쌍하신 분인데, 수개월째 차임도 안내고 있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아무 할 말이 없는 분이다... <o:p></o:p> 법정에서 만났다... 대뜸 " 이 후라달 놈의 새끼가 거짓말 하네..." 이러는 것이다..<o:p></o:p> 자기도 월세를 안 낸 사정이 있다는 것인데, 내가 소장에 쓴 글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나 보다.. <o:p></o:p> 후훗..한방 먹었다.. <o:p></o:p>  <o:p></o:p> 3. 세번째는 변호사 업계에 지저분한 소송으로 알려진 이혼사건... <o:p></o:p> 나는 남자측 변호사... 솔직히 이혼사유는 서로에게 없었고, 그저 성격차이였다..<o:p></o:p> 남자는 아이를 위해 소송중에도 재결합을 원했으나, 여자측은 이혼을 원했다.. <o:p></o:p> 남자는 아이를 위해 그 여자에게 많은 것을 줫다.. 살고 있는 집 전세보증금...그간 모은 월급..<o:p></o:p>  <o:p></o:p> 그런데, 소송에 같이 다니던 그 여자 언니가 대뜸하는 말... <o:p></o:p> "세상에 아무리 돈에 눈이 멀어도 그렇지..저런 놈을 변호하냐..니가 변호사냐?"<o:p></o:p> 성격차이가 매우 심했나 보다.... 완전 한방 먹었다.. <o:p></o:p>  <o:p></o:p> 4. 네번째는 강간범 변호사건<o:p></o:p>  <o:p></o:p> 뭐..내가 강간범을 변호했으니 상대방측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o:p></o:p> 그래도 내가 강간범은 아니지 않은가..... <o:p></o:p>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하는 사람이 법정밖에서 계속 따라 오더니<o:p></o:p> "씨발...저런 놈을 변호해 주냐? 돈이 그렇게 좋냐? 꼽냐? 꼬우면 쳐라... 못치지? 니가 그렇지 뭐"<o:p></o:p> 정말 매우 심하게 화가 났지만...꾹 참았다... <o:p></o:p>  <o:p></o:p>  <o:p></o:p> 참....변호사 일은 솔직히 더럽고 힘들다...<o:p></o:p> 세상에 돈가지고 니돈 내돈 이렇게 싸우는 것 만큼 더럽고 치열한 싸움이 있을까..<o:p></o:p>  <o:p></o:p> 그러나, 변호사는 그 싸움의 주체는 아니다..<o:p></o:p> 그저 의뢰인의 법적 대리인일 뿐으로서, 법률지식으로 의뢰인을 도와주는 것 뿐이다..<o:p></o:p> 그리고, 당신도 어떤 불리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고, 그 경우 변호사가 필요할 수 있다...<o:p></o:p> 그렇게 변호사는 대리인의 입장일 뿐인데, 당신 싸움 상대방의 분신처럼 생각하지 말라... <o:p></o:p>  <o:p></o:p> 오히려, 비록 상대방의 변호사라도 변호사가 개입하면,<o:p></o:p> 그나마 법률적으로 정제된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당신에게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o:p></o:p> 그리고, 변호사는 판사가 보고 있어 생억지는 부리지도 못한다.. <o:p></o:p>  <o:p></o:p> 그러니, 상대 변호사가 미워도 쌩욕은 자제해 달라..<o:p></o:p> 변호사도 인간이다.. 그런 욕 먹으면 기분 좋을리 없다.. <o:p></o:p> 당신에게도 좋을 것은 전혀 없다... <o:p></o:p>  <o:p></o:p> 보아라...내가 위와 같이 다 기억하고 있듯이.. <o:p></o:p> 남에게 쌩욕을 하면 그 사람에게 영원이 안 좋은 인간으로 기억되게 된다..    그래서 당신이 얻는 것이 무엇인가.. <o:p></o:p>  <o:p></o:p>  <o:p></o:p> 어느 변호사님이 그러더라..<o:p></o:p> 변호사의 수임료에는 소장과 준비서면 쓰는 대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o:p></o:p> 상대방으로부터 욕먹는 댓가, 판사 짜증받아 주는 댓가, 즉 변호사 위자료도 포함된 것이라고..    <o:p></o:p> (판사들도 사건이 많다보니, 우리측의 증거가 부족해서 구구절절 말이 많아지면 짜증 많이낸다) <o:p></o:p>  <o:p></o:p> 따라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면, 이렇게 위자료도 포함된 수임료는 제발 많이 깍지는 말아달라^^<o:p></o:p> <o:p>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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